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어느 성당벽에 쓰여진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하지 말라/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말라/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여' 하지 말라/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지 말라/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나라이 임하옵시며' 하지 말라/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지 말라/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하지 말라/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하지 말라/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하지 말라/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지 말라/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며
오히려 악을 행하면서

'아멘' 하지 말라/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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