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1일 금요일

하늘의 역설

만약 말이다.....만약....

오늘 우리에게 찾아온 ...
극심한 슬픔.
골깊은 외로움.
처절한 한계감.
끝없는 상처.....
목매는 아쉬움과 후회의 깊은 탄식들...

이런 모든 것들이 인간인 나로 하여금
나의 선함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라도
다 포기케 하며,
오직 나같은 죄인위해
<자신의 모든 피>를 흘리시고
죽으신 그리스도의 사랑만을 의지하게 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방법들이라면...


나는 지금껏 나에게 허락되어져 왔던
모든 고난과 아픔이나 상처들,
가난과 결핍,
분노와 상처,
죄악의 아픔과 불의함들...

나도 용서할 수 없던 나의 못난 모습들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던 나의 한계들
<수없이 찌그러지고 또 찌그러진 라면냄비같은 내 모습>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고생많았다.
이런 것들 다 겪으면서 여기까지 오느라.


오늘 로마서 5장을 묵상하다가 참 마음이 오랫동안 바울에게 머물러 선다.
바울도 이런 마음으로 로마서를 써내려 간것 같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며
밥먹듯 자연스럽게 무수한 죄를 짓고 있을때
예수께서 죽어가고 계셨다.


오늘 한 없이 밉기만 하던 내 지난 인생들
정말로 지우고만 싶었던 수없는 후회의 순간들

이제는 나의 지난 날을 받아들이려 한다.
엎어지고 깨뜨려진 무수한 날들이 있었기에...
나 같은 정말 말도 안되는 한 인간을 위해 고난도 받으시고,
용서는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쉬지 않고
나를 키워주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은혜인 것"을

아무런 눈물도 묻어있지 않을 것 같은 이 한 줄짜리 고백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이 작은 언어에서 하늘의 사랑과 위로와 생명력에 감전되고 전율하고
감사로 통곡하는 바울의 들썩이는 어깨를 나는 본다.
그 어깨 너머로 조용히 타들어가는 촛불까지도 만질 듯 가깝다.

깊은 목소리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혜의 빗줄기"에 영혼이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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